세계가 놀란 김인식 리더십… 아! 당신의 끝은 어디입니까?

  • 입력 2009년 3월 19일 07시 44분


‘감동의 드라마’로 한국인의 가슴에 무궁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는 ‘국민감독’ 김인식. 도대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매직의 끝’은 어디일까.

18일(한국시간) 일본전은 김인식 감독이 왜 ‘단기전의 신’으로 불리는지, ‘국민 감독’이란 칭호가 왜 부족함이 없는지를 또 한번 보여준 한 판이었다.

김 감독은 제갈량의 신기묘산을 떠올릴 정도의 ‘귀신 같은 용병술’에, 1라운드 일본전에서 난타 당했던 김광현을 다시 투입해 ‘그래, 한번 다시 붙어보자’는 뚝심까지 보여줬다.

‘김인식 드라마’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사무라이 JAPAN’은 맥없이 나가떨어졌다.

○이용규 톱타자 기용과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투수교체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줄곧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종욱 대신 직전 멕시코전에서 남다른 타격감을 보였던 이용규를 톱타자로 내세웠다.

이용규는 1회 상대 선발 다르빗슈를 상대로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튼 뒤 2번 정근우 타석 때 상대 의표를 찌른 과감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당황한 일본 내야진은 결국 3번 김현수 타구 때 실책까지 범했다. 승기를 틀어쥔 1회 3득점의 시작은 이용규였다. 시의 적절한 투수 교체는 또 한번 일본전 완승의 밑바탕이었다.

멕시코전이 ‘한박자 빠른’ 교체였다면 이번은 ‘한 타임 늦춘’ 교체가 힘을 발휘했다.

5회까지 78개 볼을 던졌던 선발 봉중근을 6회까지 마운드에 올려, 3번 아오키를 범타로 유도하고 1사 후 윤석민을 투입한 것이나, 9회 김광현이 첫 타자 이나바에게 중전안타를 맞자 임창용의 즉각 투입 대신 후쿠도메까지 김광현에게 맡긴 것은 ‘김인식 투수 기용’의 또다른 묘미를 보여줬다.

○‘힘 대 힘의 대결’ 승리로 이끈 뚝심

8회초 2사 상황서 윤석민이 무라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다음 타자는 왼손 오가사와라. 게임 중반 불펜 피칭을 했던 왼손 장원삼이나 이번 대회 ‘필승 불펜’으로 떠오른 정현욱이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등판한 것은 1라운드 일본전 대패의 아픔을 겪었던 김광현이었다.

일본 벤치가 놀랄 정도로 의외의 수였지만, 김 감독은 뚝심을 바탕으로 ‘김광현 카드’를 밀어붙였고 김광현은 오가사와라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화답했다.

‘믿음의 야구’로 명장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은 1회 대회 4강을 통해 ‘국민 감독’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제는 세계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국제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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