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런다운] 데굴데굴 헤드슬라이딩… 고영민의 굴욕?

  • 입력 2009년 3월 17일 08시 03분


‘고영민의 굴욕?’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재간둥이 2루수 고영민은 5회 벼락같은 홈런을 터뜨린 뒤 7회엔 기습번트로 또 한번 멕시코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3루선상 안쪽에 걸친 절묘한 번트에 멕시코 내야진은 송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고영민은 1루를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그것도 멋들어진 다이빙이 아니라 넘어져서 굴러 들어간 모양새였다.

혼신의 전력질주를 하다 다리가 꼬여 넘어졌지만 ‘관성의 법칙’으로 1루까지 내달린 셈이었다.

김민호 1루 코치가 “서서 들어오라”고 외쳤지만 그 시점에 이미 고영민은 반쯤 엎어진 상태였다.

현지 중계방송사인 ESPN조차 그 이유가 꽤 궁금했던 듯 펫코파크 곳곳에 설치해놓은 카메라를 다각도에서 반복 방영했기에 고영민의 ‘굴욕’은 국제적인 것이 돼 버렸다.

그러나 대수비로 들어와 5회 홈런을 쳐냈고, 2익수라 불리는 그의 수비범위는 ESPN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래저래 화려한 고영민의 미국무대 데뷔전이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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