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멕시코에 8-2 승리…세번째 한일전 확정

  • 입력 2009년 3월 16일 15시 58분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가슴 벅찬 응원이 메이저리그 구장 펫코파크를 삼켰다. ‘무적함대’ 한국대표팀은 수준 높은 기량으로 ‘한국야구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김인식 감독이 팀을 맡고 있는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본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10-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라운드 성적 1승0패를 기록, 18일 열리는 승자전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일본과 또 한 번의 혈투를 펼친다. 이번 대회 세번째 한일전.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22일부터 시작되는 4강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되며, 패하는 팀은 패자전에서 이기는 팀과 19일 마지막 4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을 갖는다.

힘든 승부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한국은 투타에서 멕시코를 압도했다. 공격에서는 투수 친화구장인 펫코파크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파워를 자랑했고, 높은 마운드는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멕시코 타선을 2점으로 틀어 막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국은 벤치싸움에서도 멕시코를 녹다운시켰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2회초 공격에서 오기 오헤다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렇지만 멕시코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회말 이범호의 솔로홈런과 상대수비의 에러로 2점을 뽑아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4번타자 김태균이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5회말에도 고영민이 솔로아치를 그려 4-2로 달아났다.

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7회말 공격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한 뒤 이용규의 희생플라이와 박기혁의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8-2로 앞선 한국은 투수들이 6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결국 8-2로 멕시코를 물리쳤다.

4번타자 김태균은 결승홈런포를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이범호도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대회에서 철벽계투를 가동하고 있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불펜진이 6.1이닝을 4안타 무실점 7K로 틀어 막는 완벽함을 자랑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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