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남녀 최강 도나티엔-이정숙씨 도전! 마스터스 4연패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저는 프로가 아니에요. 마라톤을 좋아하는 아마추어일 뿐이에요.”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버진고 도나티엔 씨(31)는 “마치 프로 선수처럼 잘 뛴다”는 얘기를 듣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매일 운동하며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요.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라며 제법 유창한 한국말로 답했다.

도나티엔 씨는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난민 자격을 인정받아 한국에 정착한 마라토너.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우승했다. 최고 기록은 2007년 작성한 2시간18분39초.

‘토종’의 자존심은 김용택 씨(30). 그는 지난 대회에서 도나티엔 씨(2시간20분6초)에게 6분37초 뒤져 2위에 머물렀다.

김 씨는 “매일 훈련하고 식사를 조절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3위(2시간26분55초) 김영복 씨(30), 4위(2시간29분41초) 신재하 씨(30), 5위(2시간30분24초) 이용희 씨(39)도 나란히 출전해 정상 등극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이정숙 씨(44)의 독주가 이어질지 관심사다. 도나티엔 씨처럼 이 씨도 2006년부터 3년 연속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시간48분21초로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정상에 섰다.

이 씨는 “동아마라톤은 청계천 구간이 좀 복잡하고 30km 지점에서 고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코스”라며 “우승과 함께 개인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씨에게 불과 17초 차로 뒤져 2위에 머문 배정임 씨(42)는 설욕전에 나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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