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스타 박병훈,페달 밟으며 식사,화장실 갈때만 휴식

  • 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부산∼서울 11시간 자전거 종단

무궁화호를 타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대략 5시간 반 걸린다. 그럼 자전거를 타고 오면 얼마나 걸릴까. 며칠을 예상했다면 너무 길게 잡았다.

한국 철인 3종의 간판스타인 박병훈(38·사진)은 7일 0시 부산 강서체육공원을 출발해 오전 11시 24분 서울 올림픽공원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약 405km를 12시간도 안 돼 종단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는 일부러 차량 통행이 뜸한 새벽 시간을 택했다. 코스는 부산∼김해∼진영∼부곡∼창녕∼성주∼김천∼상주∼점촌∼문경∼충주∼이천∼곤지암∼경안 나들목∼하남∼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국도. 평균 시속은 40km를 유지했고, 내리막길에서는 80km까지 내달렸다.

밥 먹는 시간도 아꼈다. 자전거 위에서 샌드위치와 카스텔라, 초콜릿 바를 씹어 먹으며 콜라, 스포츠 음료로 목마름을 달랬다.

박 씨는 12시간 가까이 달리며 몇 분씩 딱 세 번만 쉬었다. 잠깐 화장실에 들르기 위해서다.

캄캄한 밤에 출발한 그는 해가 훤히 떠오른 정오쯤 서울 올림픽공원에 닿았다. 그는 “실제로 성공하니 너무 기쁘다. 다리는 멀쩡한데 상체 쪽이 뻐근하다”며 웃었다.

그가 이런 도전을 하게 된 이유는 이웃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다.

“저의 도전 성공이 많은 분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어렵거든요(웃음). 저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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