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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7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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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 등 장타 여전…막강 불펜진 박빙 승부서 강점
한국에 두 번이나 지고도 ‘희한한 대진 방식’ 덕분에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이치로 마쓰자카 오가사와라 아오키 등 1회 멤버가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고작(?) 4-0 승리를 거두는 등 전반적인 페이스는 아직까지 100%에 올라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타선의 핵인 이치로의 타격감이 영 좋지 않아 일본의 고심이 크다.
아오키-이나바-무라타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객관적인 무게감은 한국 보다 조금 앞선다고 봐야한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한국전에서 김광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아오키는 ‘제2의 이치로’란 별명을 갖고 있는 컨택트 히터로 3번으로 나선다. 역대 한국전에서 9타수 4안타, 타율 0.444를 마크했다. 중국전에서 일본 타자 중 유일하게 2안타를 치는 등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46개의 홈런을 때렸던 5번 무라타는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 중국전에서 2점 아치를 그렸다. 4번 이나바와 함께 언제든 한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유격수 나카지마와 2루수 이와무라가 호흡을 맞추는 내야 수비는 역대 어느 일본 대표팀보다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승엽의 팀 동료인 아베를 제치고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조지마는 탁월한 투수 리드 능력에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 ‘발야구’를 펼칠 한국으로서는 적잖이 신경을 써야할 존재다.
한국전 선발 투수인 ‘괴물’ 마쓰자카는 그야말로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그러나 최근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구위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제구력도 들쑥날쑥했고, 예전에 비해 구속도 많이 떨어져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음을 보여줬다. 하라 감독은 여차하면 중국전에 46개 밖에 던지지 않았던 다르빗슈까지 한국전에 투입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 불펜진은 다양한 옵션을 자랑, 박빙의 승부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는 후지카와가 맞는다. 한신 소속인 후지카와는 지난해 38세이브를 거두며 8승1패, 방어율 0.67을 기록한 ‘철옹성’이다. 일본 28명 최종 엔트리 중 이치로 마쓰자카 등 10명은 1회 대회 참가 경험이 있고 11명은 베이징올림픽 때 뛰었다. 이 중 투수 스기우치, 후지카와 내야수 가와사키 외야수 아오키 등 4명은 1회 WBC와 베이징올림픽에 모두 참가했다.
하라 감독은 이번 대회가 지도자로서 맞는 첫 국제대회다. 3년 전 영광 재현과 베이징올림픽 설욕이란 두 가지 목표를 내세운 그는 ‘무사도 야구’란 비장함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