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한국계 삼총사’ 흥행몰이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김동현-추성훈-데니스 강, 亞시장 ‘키맨’으로 떠올라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UFC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파이터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UFC는 지난달 25일 ‘풍운아’ 추성훈(34)을 전격 영입했다. 아시아 흥행몰이를 위해 일본 국적의 재일교포 4세 추성훈을 택한 것.

이로써 종합격투기 강자가 몰려 있는 UFC에는 토종 한국인 김동현(28)과 ‘슈퍼 코리안’으로 불리는 한국계 혼혈 캐나다인 데니스 강(32)까지 한국인 피를 가진 3명의 전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른바 ‘코리안 블러드 파이터 3인방’이다.

셋 중 UFC 무대를 먼저 밟은 김동현이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한국인 UFC 파이터 1호 김동현은 지난해 5월 데뷔 후 2연승하며 아시아의 선수도 UFC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동현은 지난달 세 번째 경기에서 카로 파리시안에게 판정패했다. 그러나 파리시안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알려졌고 화이트 대표는 “김동현이 이긴 경기였다”며 변함없는 관심을 쏟고 있다.

데니스 강은 1월 UFC 데뷔전에서 졌지만 4월 있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 신고를 벼르고 있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31승 1무 10패.

추성훈은 K-1(9승 1패 1무효)에서 뛸 당시 ‘악당’ 캐릭터로 유명했다. 일본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격투기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높은 상품가치를 유지해 왔다. 선수 영입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UFC가 그를 택한 것도 그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UFC는 추성훈의 지명도를 감안해 이례적으로 데뷔전을 메인 이벤트급으로 격상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UFC 전문 해설가 김남훈 위원은 “얼마 전 일본의 헤비급 최강자 이시이 사토시를 영입한 UFC가 추성훈까지 영입해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미들급인 추성훈과 데니스 강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도 아시아 시장 흥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2007년 10월 K-1에서 맞붙어 추성훈이 KO로 이겼다.

세계 최고 수준 대회로 자리를 굳힌 UFC의 아시아 흥행 열쇠가 이들 3인방의 손에 쥐어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