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일본 대표팀 캠프는 이치로 쇼”

  • 입력 2009년 2월 21일 07시 41분


사무라이 재팬도, 하라 재팬도 아니다. 이치로 재팬이다?

일본의 ‘석간후지’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자국 대표팀의 미야자키 캠프를 아예 ‘이치로 쇼’라고 비아냥댔다. ‘초VIP 대우’, ‘하라 감독도 조종불능’이란 자극적 문구까지 달았다.

열거된 사례만 보면 그럴 만도 하다. 15일 미야자키에 들어올 때, 이치로(36·사진)만 공항관계자 전용 출입구로 들어와 마중 나온 차에 탔다. 호텔서도 유일하게 로비를 거치지 않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올라갔다. 공항과 호텔에서 기다린 취재진과 팬 전부를 물먹인 셈이다. 나가시마나 타이거 우즈가 와도 이 정도 대우는 아니었다고 한다.

앞서 호시노가 아니라 하라가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데에도 이치로의 입김이 있었다. 그래선지 3년 전 왕정치 감독 시절에 비해 이치로가 더 나선다는 얘기도 나돈다. 실제로 시노즈카 타격코치는 “하라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이치로에게 의지할 부분이 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소속팀 시애틀 언론과 팀 내에서조차 ‘이기적이고 특별대우를 받고, 자기 기록만 우선시한다’란 비판을 받는 이치로가 자국 대표팀에선 아예 제 세상을 만난 모양새다. 일본팀에서 이치로보다 연장자는 외야수 이나바 한 명 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화보]WBC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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