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최종엔트리… 긴장하라,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 입력 2009년 2월 14일 07시 56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중 선발대로 하와이에 먼저 들어가 있는 이순철 대표팀 타격코치는 최종 엔트리 얘기가 나오자 미안함부터 표시했다.

“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해 김인식 감독님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자존심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에 의하면 대표팀은 22일까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야 된다. 현재 엔트리는 31명이다.

이중 이승엽(요미우리)의 합류는 물 건너간 상태라 2명을 더 줄여야 할 실정이다.

어느 포지션을 어느 시점에 줄일지는 유동적이다. 일단 시점은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자마자 잘라내는 모양새를 취하면 선수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또 탈락자를 확정하려면 누구나 납득할 기준이 있어야 되는데 캠프에서의 컨디션과 실전 활약도가 잣대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4일 훈련-휴식일-3일 훈련-휴식일-3일 훈련-휴식일의 ‘4-3-3 스케줄’을 짜놓은 상태다.

이 코치는 “가능하면 소집 후 4일 훈련 뒤 바로 실전에 돌입하는 쪽이 이상적이다”라고 언급, 22일 이전에 실전을 치를 방침임을 내비쳤다.

잘라낼 포지션 역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할 방침이다. 박진만(삼성), 김병현(전 피츠버그)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하와이에 못 오는 임창용(야쿠르트)은 김 감독이 전화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KBO가 클리블랜드 구단을 설득해 25일 지각 합류하는 추신수는 ‘지명타자로만 뛴다’는 단서조항에 묶일 전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외야수 출장은 처음부터 논의조건이 아니었다. 클리블랜드가 칼자루를 쥔 상황이기에 일단 추신수를 대표팀에 하루빨리 불러오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예정대로 부를 예정이다. 직접적으로 어떠한 연락도 없었던 만큼 ‘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크다. 김병현은 캠프 개시 하루 전 합류로 알려져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대표팀이지만 정작 국민과 언론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은 현실도 코칭스태프의 어깨를 짓누른다.

이 코치는 “대만은 당연히 이기는 거라고 여기지만 우리 목표는 아시아 예선 통과”라고 곤혹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더해서 김 감독은 소속팀 한화를 떠나야 하는 3중고까지 감수해야 된다. 대표팀은 하와이 캠프를 위해 14일 서울에 집결했다가 15일 출국한다.

SK 소속 등 일부 대표 선수들은 13일 소속팀 전훈지에서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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