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해 김인식 감독님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자존심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에 의하면 대표팀은 22일까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야 된다. 현재 엔트리는 31명이다.
이중 이승엽(요미우리)의 합류는 물 건너간 상태라 2명을 더 줄여야 할 실정이다.
어느 포지션을 어느 시점에 줄일지는 유동적이다. 일단 시점은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자마자 잘라내는 모양새를 취하면 선수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또 탈락자를 확정하려면 누구나 납득할 기준이 있어야 되는데 캠프에서의 컨디션과 실전 활약도가 잣대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4일 훈련-휴식일-3일 훈련-휴식일-3일 훈련-휴식일의 ‘4-3-3 스케줄’을 짜놓은 상태다.
이 코치는 “가능하면 소집 후 4일 훈련 뒤 바로 실전에 돌입하는 쪽이 이상적이다”라고 언급, 22일 이전에 실전을 치를 방침임을 내비쳤다.
잘라낼 포지션 역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할 방침이다. 박진만(삼성), 김병현(전 피츠버그)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하와이에 못 오는 임창용(야쿠르트)은 김 감독이 전화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KBO가 클리블랜드 구단을 설득해 25일 지각 합류하는 추신수는 ‘지명타자로만 뛴다’는 단서조항에 묶일 전망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외야수 출장은 처음부터 논의조건이 아니었다. 클리블랜드가 칼자루를 쥔 상황이기에 일단 추신수를 대표팀에 하루빨리 불러오는 것이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예정대로 부를 예정이다. 직접적으로 어떠한 연락도 없었던 만큼 ‘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크다. 김병현은 캠프 개시 하루 전 합류로 알려져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대표팀이지만 정작 국민과 언론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은 현실도 코칭스태프의 어깨를 짓누른다.
이 코치는 “대만은 당연히 이기는 거라고 여기지만 우리 목표는 아시아 예선 통과”라고 곤혹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더해서 김 감독은 소속팀 한화를 떠나야 하는 3중고까지 감수해야 된다. 대표팀은 하와이 캠프를 위해 14일 서울에 집결했다가 15일 출국한다.
SK 소속 등 일부 대표 선수들은 13일 소속팀 전훈지에서 먼저 한국에 들어왔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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