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성 “손발 맞출 시간이요? 걱정 없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11일 이란전 앞두고 테헤란 도착 “컨디션 좋아”

퍼거슨도 배려한 듯 웨스트햄전 4분만 뛰게 해


“손발 맞출 시간요? 부족하죠. 하지만 이제 익숙해졌어요.”

9일 결전의 땅인 이란 테헤란으로 가는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만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약간 지쳐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마치고 4시간 만에 비행기를 탄 때문이었다.

청색 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그는 테헤란행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임박해서야 출국 게이트에 나타났다.

박지성은 이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배려’ 때문이었는지 교체 출전해 4분만 뛰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란과의 경기는 11일 오후 8시 30분 열린다. 박지성이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은 이틀도 되지 않는 셈이다.

“매번 그래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비행기에서 충분히 잠을 자서 피곤하지는 않아요. 컨디션도 좋은 편이에요.”

박지성은 이번 대표팀 2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이란전이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선수다. 그는 2000년 6월 열린 LG컵 4개국 친선대회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마케도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이기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골을 넣은 것도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지만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지난달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2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란전 출전도 불투명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는 1일 에버턴전에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부상 발표가 났을 때는 부상이 거의 완치됐어요. 발표만 늦게 난 것뿐이에요.(웃음)”

그는 최근 지독한 ‘아홉수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통산 9골을 기록했고 대표팀에서도 74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25일 첼시전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란전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어요. 고국에 계신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어요.”

테헤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