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선배 공끝이 춤추는것 같아요”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필라델피아 박찬호(아래)가 지난달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캠프에서 후배 투수 임태훈과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두산 베어스
필라델피아 박찬호(아래)가 지난달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캠프에서 후배 투수 임태훈과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두산 베어스
日미야자키 두산 전훈

젊은 투수들 감탄 연발

“와! 공 끝이 춤을 추는 것 같아.”

두산 투수 노경은(25), 임태훈(21), 진야곱(20)은 필라델피아 박찬호(36)의 호쾌한 투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14일부터 1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선수단과 훈련을 함께했다. 오전에는 몸을 풀고 투구 연습을 한 뒤 오후에는 개인 훈련을 해 왔다.

두산 관계자는 “찬호의 투구 폼은 군더더기가 없다”며 “힘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면서도 공 끝은 힘이 넘쳤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후배 투수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07년 신인왕 임태훈이 ‘수제자’ 중 한 명.

임태훈은 “찬호 선배의 공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투구에 집중하는 모습이 국내 선수와는 수준이 달랐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부분보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수는 마운드에 올랐을 때 두려운 마음을 가지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 공을 던지기 전에 심호흡을 한 뒤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라는 얘기였다.

박찬호는 “처음으로 국내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오랜만에 편하게 운동했다”고 말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 신경식 기록원 등 공주고 선배들도 그를 편하게 해줬다.

김경문 감독은 “찬호가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두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5일 부인 박리혜 씨의 책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7일쯤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빅 리그 통산 117승 92패에 평균자책 4.34를 기록한 박찬호가 올 시즌 두산과의 동계훈련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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