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광현인 에이스야…내가 보장할게”

  • 입력 2009년 1월 28일 08시 06분


작년 말까지만 해도 김광현 얘기만 꺼내면 SK 이홍범 트레이닝 코치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근육이 다 풀어졌어. 처음부터 다시 다 시작해야 돼. 훈련을 시키려 해도 (시상식과 언론 인터뷰 세례로) 시간이 안나.”

오죽하면 이 코치는 하와이 우승여행에 가서 캐치볼이라도 하라고 글러브까지 딸려 보냈다. 그러나 수영부터 하고 공을 만지자고 생각한 김광현은 “막상 물에 들어가니 손가락 살이 물에 불어서 살갗이 벗겨질까봐 못 던졌다”고 했다.

이 지경까지 되자 SK 김성근 감독은 하와이에서 김광현을 따로 불러 야단을 쳤다는 후문이다. 이어 8일 WBC 출정식 바로 다음날 새벽 첫 비행기로 김광현 등 SK 대표선수들을 일본 고지로 호출했다. 한 번 약속하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야 직성이 풀리는 김 감독으로선 “어떻게든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도와주고 싶다”던 자신의 공언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누구보다 자기 몸을 잘 아는 김광현 역시 연말만 해도 “죽었어요. 그 훈련을 어떻게 따라갈지”라고 걱정이 태산인 듯했다. 그러나 불과 20일 만에 김광현의 몸은 ‘대한민국 에이스’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누구보다 김성근 감독이 보증하니 믿을 만하다. 김 감독은 27일 “광현이는 역시 다른 애야. 하루에도 100개씩은 던지는 것 같아”라고 감탄했다. 천부적 하드웨어와 남다른 근성이 있기에 가능한 극적 변화였다. 또 “바쁜 와중에도 몸 관리를 잘 해온 것 같아”란 김 감독의 평처럼 남모르는 자기관리도 한몫했다.

김광현 외에 SK는 박경완 정대현 이승호 정근우 최정 등 대표선수들이 유독 많은데 저마다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정대현은 몸무게를 9kg 감량했고, 오른손 검지를 다친 정근우는 한손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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