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끈이 끊어졌을 뿐이고”

  • 입력 2009년 1월 23일 00시 19분


“경기 중 의상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어떻게 하나?” “스케이트 날이 날카로워 찢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경기를 중단하고 다시 할 수 있다”

KBS 2TV ‘2009 국민의 희망 파이팅 코리아’에 출연한 김연아가 MC 신동엽과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이다.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는 김연아의 답변과 달리 실제 상황에서 연기를 끝까지 보여준 선수가 있어 화제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 출전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예카테리나 루브레바는 파트너 이반 셰퍼와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연기 중 경기복 한쪽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지만 루브레바는 살짝살짝 추켜올리며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한계였다. 루브레바가 손을 올리는 순간 위태로워 보이던 경기복의 어깨끈이 끊어져 버렸고 동시에 옷이 흘러내려가 루브레바의 오른쪽 가슴이 그대로 노출됐다.

앞이 깜깜했을 사고에도 23살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프로선수답게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하며 환한 미소도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다. 루브레바 못지않게 놀랐을 파트너 셰퍼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연기를 이어 그녀가 연기에만 집중하도록 힘을 보탰다.

돌발 상황에도 무사히 연기를 마친 이들은 29.04점을 받아 12위를 기록.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얼음판 위에선 끝까지 미소짓던 루브레바가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울었을까’, ‘노출 사고로 경기까지 망쳤다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렸을텐데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봤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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