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MLS행 ‘오리무중’…美 1개팀만 관심 보여

  • 입력 2009년 1월 15일 14시 56분


날이 갈수록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스토브리그. 현재 K리그 각 구단들은 빠른 전력 보강을 마치고, 오는 3월 7일 개막에 맞춰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안정환(33)의 거취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안정환이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와의 재계약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지난 시즌 친정으로 돌아와 맹활약을 펼친 안정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그러나 안정환은 연봉만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제시한 MLS 구단들의 러브콜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하지만 차선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미국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 아메리카 데일리>는 15일(한국시간) “2002 한일월드컵 스타 안정환이 MLS에서 뛰길 희망하지만, 정작 MLS 팀들의 관심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언론은 “당초 7개의 MLS 팀이 안정환의 경기 장면을 담은 DVD를 요청했지만, 이 중 단 1개팀만 영입 협상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또 “안정환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는 바람에 지난해 12월 부산을 떠났다(Ahn, 33, left his former club, Busan I′Park, in December when the two sides couldn′t agree on a new contract)”고 밝혀 안정환과 부산이 사실상 결별 상태임을 강조했다.

안정환의 지지부진한 협상 진척에 애가 타는 이가 또 있다. 바로 왕년의 동료이자, 지금은 스승이 된 황선홍 감독이다. 최근 팀의 악영향을 우려해 안정환을 서울로 올려 보냈지만, 황 감독은 올시즌 목표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안정환의 잔류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

특히 황 감독은 안정환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알차게 몸만들기와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훈련까지 중단했다는데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오는 18일 지리산 등반 단합대회를 마친 뒤 터키 전지훈련을 떠나 선수 구성의 밑그림을 그려놔야 하는 황선홍 감독이 ‘애제자’ 안정환의 조속한 팀 합류를 바라고 있는 이유다.

한편 부산은 14일 올림픽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 양동현(23)을 영입한 데 이어 15일에는 지난 시즌 제주에서 활약한 브라질 국적의 공격수 호물로(29)로와 2년 계약을 맺어 한층 두터운 공격진을 구성하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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