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신태용호’ 합류…최종 메디컬 체크만 남겨둬

  • 입력 2009년 1월 9일 19시 47분


2006 독일월드컵 스타 이호(25)가 2년 여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성남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호를 공식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호는 최종 메디컬 체크만 남겨둔 상태이며, 세부적인 계약조건은 양 구단 합의에 의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2003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제2의 김남일’이란 호평을 받으며 2006독일월드컵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호는 월드컵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으며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해 7월 아드보카트의 부름을 받고, 김동진과 함께 러시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이호의 제니트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듬 해 치열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잦은 부상까지 겹쳐 입지가 좁아진 것. 소속팀이 2007년-2008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벤치워머로 전락해 씁쓸함만 남겼다.

게다가 2008시즌이 끝난 뒤 제니트로부터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이호는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는 보스만 룰에 따라 국내 복귀 추진을 에이전트사인 일레븐매니저먼트 코리아(김기훈 대표)에게 전임했고, K-리그 구단을 물색하던 중 가장 좋은 조건을 내세운 성남의 구애를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호가 ‘신태용호’에 합류함에 따라, 김정우와 함께 꾸려질 성남 미드필드진의 전력은 한층 강화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모따-두두 등과 결별을 선언한 성남은 라돈치치(전 인천)에 이어 이호까지 영입해 전방위적인 공수 전력을 보강했다.

이호는 최종 메티컬 체크를 마치는 대로 성남의 1차 전지훈련 장소인 전남 광양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제공=성남 일화 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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