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새해엔 ‘큰물’로 간다…美서 5주간 전지훈련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8시 47분


외국인 전담코치 지도, 1차목표 1500m 亞기록 탈환…성과따라 남을지 결정

마린보이가 새해 시작과 함께 태평양을 건너 큰물로 뛰어든다.

박태환(19·단국대)은 내년 1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로 5주간의 전지훈련을 떠난다.

미국은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31개의 메달을 획득,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수영종목 메달집계 1위를 단 한차례도 놓치지 않은 세계수영의 최강국. ‘SK텔레콤 박태환전담팀’은 12일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신분인 박태환의 촌외훈련 허가를 받았다.

수영연맹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 싱크로나이즈대표팀이 미국전지훈련을 간 적은 있었지만, 수영대표선수의 미국전지훈련은 처음이다.

전담팀 관계자에 따르면 박태환은 “미국에서 세계정상급 수영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위해 현재 태릉선수촌에 출퇴근하고 있는 박태환은 현지에서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오전에는 잠시 운동을 접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자유자재로 영어인터뷰를 하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

박태환의 1차 목표는 2009년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중국의 장린에게 빼앗긴 1500m아시아기록(14분45초84) 탈환을 지상과제로 설정했다. 중장거리에는 근지구력이 필수인 만큼 전담팀 김기홍 트레이너와 함께 5단계 계획에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는 태릉으로 이동, 수영대표팀 노민상 감독의 지도 하에 하루 2시간가량 수중훈련을 펼친다. 노 감독은 “아직은 몸을 풀면서 물 감각을 조율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미국 이동 후 진행된다. 박태환을 전담할 외국인 코치는 세계정상급의 지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은 5주간의 훈련 후 에너지소비반응과 젖산테스트 등 신체능력을 측정, 전지훈련 전과 비교할 계획이다.

이 성과에 따라 세계선수권의 훈련캠프를 국내에 둘 지, 미국에 차릴 지를 결정한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지도자와 박태환의 호흡 문제도 중요하다”면서 “박태환이 자신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5주 뒤의 훈련 계획은 전지훈련 이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짤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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