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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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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프로축구 K리그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2차전으로 넘어갔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챔피언결정 1차전이 1-1 무승부로 끝난 뒤 양 감독은 모두 “승부는 다시 원점”이라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 무승부도 다 같은 무승부가 아니다
두 번 대결하는 역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을 거둔 팀이 우승할 확률은 무려 72%. 하지만 이번에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니 양 팀 모두 전력이 비슷하다고 볼 때 우승 확률은 양 팀 모두에 여전히 50-50일까.
전반은 서울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1분 먼저 골을 넣으며 분위기는 완전히 서울로 넘어갔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서울로선 금상첨화였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후반 들어 수원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곽희주의 동점골이 터졌다.
서울의 셰놀 귀네슈 감독은 후반부터 밀린 것에 대해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꼽았다.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장까지 가면서 대다수 주전들이 120분을 뛰며 체력을 소모했다는 것.
반면 수원은 좋은 흐름을 탔다. 차범근 감독은 “그동안 실전 경험이 없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했고 동점골의 주인공 곽희주도 “전반엔 어떻게 뛰었는지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이 후반에 주춤한 것은 수원 선수들에게 정신 차릴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제공한 격이 됐다.
○ 홈 어드밴티지 변수
2차전은 7일 수원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당연히 수원에 유리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수원은 홈에서 9승 1무 3패를 기록해 승률이 73.1%에 이른다. 반면 원정 승률은 67.9%다. 올 시즌 14개 구단 중 홈 승률이 원정 승률보다 낮았던 구단은 4개팀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는 있다. 상대가 서울이라는 점. 서울은 수원의 안방에서 올 시즌 두 번 경기해 모두 이겼다. 오히려 홈에선 수원에 두 번 졌다.
귀네슈 감독은 “이번에도 수원에서 이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