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폭격기’ 접전… 코트가 달아오른다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2분


프로배구 대한항공 칼라-현대캐피탈 앤더슨 오늘 스파이크 승부

‘카리브해의 흑진주냐, 백색 폭격기냐!’

지난 주말 개막한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에서 첫선을 보인 대한항공의 요스레이더 칼라(24·205cm)와 현대캐피탈의 존 앤더슨(21·208cm)이 합격점을 받았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칼라는 공격과 수비 리시브가 안정된 전천후 용병. 팀에 합류한 지 5일 만에 출전한 23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서브 6점 등 22점을 올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60.87%로 삼성화재의 안젤코 추크(33득점·47.06%)보다 높았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칼라는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 세터(한선수)와 호흡이 더 잘 맞으면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를 휴학하고 국내 프로무대에 영입된 젊은 피. 22일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13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공격성공률이 37.5%에 그쳤고 실책이 8개로 많았던 게 흠.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앤더슨은 V리그 개막 직전 오른쪽 어깨를 다쳐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할 선수”라고 자신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신춘삼 경기팀장은 칼라와 앤더슨이 안젤코와 함께 배구 돌풍의 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칼라는 탄력 있는 몸에서 뿜어 나오는 강스파이크가 세계적인 수준이다. 앤더슨은 스피드는 좋지만 몸무게가 적어 힘이 다소 떨어진다.”

반면 LIG손해보험의 최장신(215cm) 용병 카이 반다이크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세트에 교체되는 등 6득점(공격성공률 40%)에 머물렀다.

칼라와 앤더슨은 25일 천안실내체육관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맞대결도 관심거리. 양 팀은 2007∼2008 V리그 우승-준우승팀. GS칼텍스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출신 베타니아 데라크루즈(21)를, 흥국생명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카리나 오카시오(23)를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