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을 느껴오던 후배 최준석(26)마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타점 결승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정원석은 “엊그제 (김)현수 티셔츠를 입은 게 신문에 나오니까 주변 사람들이 ‘너 있었구나’ 하고 전화를 하더라”고 울상을 지었다.
벌써 다섯 번째 포스트시즌. 하지만 성적은 16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가 전부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이 꼭 정원석을 포함시키는 이유가 있다. 소위 ‘파이팅’ 넘치는 성격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이 빠르고 내야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니 그만큼 활용도가 높은 선수도 흔치 않다. 정원석은 “하긴, 우리 선수들이 홈런 치고 들어오면 내 활약이 두드러지지”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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