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이긴다’ 깜짝스타야 나와라…진짜 ‘가을사나이’는 누구?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8시 40분


‘가을 사나이!’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빛을 발하는 선수들에게 붙여지는 자랑스러운 별명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하나 나와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 박석민, 채태인, 조동찬이 각각 그 역할을 해냈다. 플레이오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을잔치의 주역을 꿈꾸는 선수들이 저마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두산 전상렬, 검증된 ‘가을 사나이’

대표적인 경우가 두산 전상렬이다. 2000년부터 가을잔치 무대를 밟아온 그는 포스트시즌 타율이 무려 0.413에 달한다. 타석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16경기 29타석에서 26타수 12안타. 두산 김 감독이 전상렬을 반드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이유다. 특히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10타수 6안타(타율 0.600)에 3타점을 올려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은 발이 빠르고 수비가 탄탄한 그를 전방위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 오재원도 깜짝 스타 후보 1순위다. 이례적으로 김 감독이 “저 친구가 사고를 쳐야 한다”며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팀내 비중 자체가 다르다.

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4안타를 때린 이대수도 삼성 입장에서는 요주의 인물이다. 게다가 이대수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타격감이 고조되고 있다.

○ 삼성 김재걸, ‘어게인 2005!’

삼성 김재걸 역시 ‘가을의 전설’을 쓴 사나이다. 통산타율은 0.244에 그쳤지만 한번 ‘미치면’ 확실하게 해냈다. 2005년 한국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를 기록했는데, 그중 2루타만 3개였다. 게다가 그물 같은 수비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삼성의 상대가 바로 두산이었다.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어김없이 포함됐다. 두산 투수들은 김재걸이 등장할 때마다 긴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삼성 조진호 역시 깜짝 호투가 기대되는 후보다. 투수진 운용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열 감독이 직접 선발 후보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SK 시절인 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2.1이닝 3실점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올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눈도장을 받았다. 준플레이오프 수훈갑 조동찬과 채태인도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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