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으로 막내린 ‘로이스터 매직’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8시 47분


롯데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의 눈가는 젖어있었다. 11일 대구구장.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4-6으로 내주면서 3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순간이었다.

2008 시즌은 롯데 뿐만 아니라 로이스터 감독에게도 특별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8년 만의 4강으로 이끌었고, 세계 최고라는 부산 관중의 열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한국 야구팬들은 ‘로이스터 매직’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때문에 그의 얼굴에는 선수들 못지않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경기 후 라커룸에 모인 선수단을 향해 “여러분이 해낸 일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고, 언제나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랬다. “우리 팀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라 삼성이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한 것”이라고 상대에게 박수를 보낸 뒤 “롯데나 부산팬들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가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대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나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인사했다. 물론 “내년에는 롯데가 올해처럼 좋은 야구를 해서 우승까지 노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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