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마라톤]외국인 506명 가족-단체로 참가 함께 달려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9000명이 가을과 함께 달렸다12일 열린 2008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주최·동아일보사 특별후원)에서 서울광장을 출발한 참가자들이 청계천 옆길을 달리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9000여 명이 참가해 청계천∼한강∼서울숲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코스를 즐겼다. 풀코스에서는 손현 씨가 2시간37분40초, 이정숙 씨가 2시간53분22초로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원대연 기자
9000명이 가을과 함께 달렸다
12일 열린 2008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주최·동아일보사 특별후원)에서 서울광장을 출발한 참가자들이 청계천 옆길을 달리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9000여 명이 참가해 청계천∼한강∼서울숲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코스를 즐겼다. 풀코스에서는 손현 씨가 2시간37분40초, 이정숙 씨가 2시간53분22초로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원대연 기자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인데 떠나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연세대 국제대학원 학생인 데릭 올워크(36) 씨는 12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08 하이서울마라톤 대회 출발을 몇 분 앞두고 사탕가게 앞에 선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들떠 보였다.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올워크 씨는 2004년 하이서울마라톤을 이미 경험했고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뛰어 4시간20분대 기록을 냈다.

이날 같은 대학원 동료들과 단체로 10km에 참가한 그는 가뿐한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출발 전에 조금 쌀쌀하기는 했지만 날씨가 굉장히 좋았고 차 없는 청계천 옆 도로를 뛰니 기분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하이서울마라톤 대회가 외국인들에게 각광받는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대회 외국인 참가자는 전체 인원의 약 6%인 506명. 가족 단위로 출전한 외국인도 눈에 띄었지만 올워크 씨처럼 단체 참가자도 많았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선 미국 일본 중국 등 10개국 학생 33명이 참가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도 60여 명이 참가했다.

외국인 참가자 중엔 마라톤 베테랑도 있었고 초보자도 있었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협력을 전공하는 미국인 매슈 마이어스(30) 씨는 이미 국내외 대회에서 풀코스 10회, 하프코스 10회를 뛴 베테랑으로 최고기록은 3시간27분대라고. 하이서울마라톤은 지난해 하프코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데 “코스가 참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현재 SC제일은행에 근무하는 미국인 수전 샐린(29) 씨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5년째지만 대회 참가는 처음. 10km를 뛴 샐린 씨는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해 마라톤에도 한번 도전하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가 같이 참가하자고 권유해서 뛰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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