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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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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제대학원 학생인 데릭 올워크(36) 씨는 12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08 하이서울마라톤 대회 출발을 몇 분 앞두고 사탕가게 앞에 선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들떠 보였다.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올워크 씨는 2004년 하이서울마라톤을 이미 경험했고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뛰어 4시간20분대 기록을 냈다.
이날 같은 대학원 동료들과 단체로 10km에 참가한 그는 가뿐한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출발 전에 조금 쌀쌀하기는 했지만 날씨가 굉장히 좋았고 차 없는 청계천 옆 도로를 뛰니 기분도 새로웠다”고 말했다.
하이서울마라톤 대회가 외국인들에게 각광받는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대회 외국인 참가자는 전체 인원의 약 6%인 506명. 가족 단위로 출전한 외국인도 눈에 띄었지만 올워크 씨처럼 단체 참가자도 많았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선 미국 일본 중국 등 10개국 학생 33명이 참가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도 60여 명이 참가했다.
외국인 참가자 중엔 마라톤 베테랑도 있었고 초보자도 있었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협력을 전공하는 미국인 매슈 마이어스(30) 씨는 이미 국내외 대회에서 풀코스 10회, 하프코스 10회를 뛴 베테랑으로 최고기록은 3시간27분대라고. 하이서울마라톤은 지난해 하프코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인데 “코스가 참 좋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현재 SC제일은행에 근무하는 미국인 수전 샐린(29) 씨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5년째지만 대회 참가는 처음. 10km를 뛴 샐린 씨는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해 마라톤에도 한번 도전하고 싶었는데 마침 친구가 같이 참가하자고 권유해서 뛰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