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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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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낙하분수-서울숲 이어져… 상쾌한 숲 속에서 골인
서울광장, 청계천, 반포대교 낙하분수, 서울숲.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자랑하는 명물이다. 동시에 2008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주최, 동아일보사 특별 후원) 코스이기도 하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하이서울마라톤이 12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화려한 출발 축포를 쏜다.
지난해처럼 3개 코스가 준비됐다. 10km 단축코스는 서울광장∼청계천∼서울숲, 하프코스는 서울광장∼청계천∼뚝섬지구 한강시민공원∼서울숲, 풀코스는 서울광장∼청계천∼한강변∼반포대교∼한강변∼서울숲을 달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자연의 랜드마크로 이뤄진 최적의 보물 코스”라며 “최근 서울의 공기가 몰라보게 좋아져 달리는 맛이 더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골인 지점을 여의도에서 서울숲으로 바꿔 모든 코스 완주자는 상쾌한 숲 냄새를 맡으며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 풀코스의 경우 반포대교를 지날 때 서울의 새 명물 낙하분수가 뿜어대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서울마라톤은 4F(Family, Friendship, Festival, Fun-run)를 주제로 열려 왔다. 기록보다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 즐겁게 뛰자는 취지다. 올해 참가자를 보면 이런 추세가 뚜렷하다. 전체 9024명 가운데 20대 이하가 26%나 된다. 부모와 함께 뛰는 학생, 연인끼리 신청한 경우가 많다.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의 경우 20대 이하의 참가자는 8%에 불과했다.
여성 참가자는 지난해 16.6%에서 22.2%로 껑충 뛰었다. 다른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이다. 국내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도 서울의 ‘보물 코스’를 즐긴다. 외국인 참가자만 500명이 훨씬 넘는다. 하이서울마라톤은 가족이나 회사 동료 등 단체 참가자가 절반이 넘는 축제다. 즐겁게 달리기에 이만한 코스가 없다는 방증이다.
날씨도 쾌청할 것 같다는 예보다. 12일 서울의 기온은 최저 섭씨 9도∼최고 21도.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는 9도 안팎의 온도에 건조한 날씨는 마라톤 하기에 최적이다.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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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스타 이상민-강혁-이규섭 사인회▼
12일 아침 일찍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가면 국내 최고의 농구 스타들을 볼 수 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 삼성의 ‘빅3’ 이상민(36), 강혁(32), 이규섭(31)이 나오기 때문.
3명의 농구 스타는 출발 공식행사에 참가해 시민들을 만난 뒤 골인 지점인 서울숲으로 이동해 팬 사인회를 한다. 31일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마무리 훈련에 정신이 없지만 연고지 서울의 축제를 위해 기꺼이 하이서울마라톤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규섭은 3년 연속, 이상민과 강혁은 2년 연속 사인회에 참가한다. 세 선수는 훈련 일정 때문에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코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혁은 “청계천과 한강을 끼고 있어 연인끼리 달리기 데이트를 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서울숲 근처가 집인데 가족과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자랑했다. 이상민은 “서울숲은 처음 가보는데 공기가 맑다고 들었다”며 “이달 말 프로농구가 개막하는데 홈팬들이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현대건설 103명 참가… 쌀 200포대 내놔▼
올해 현대건설에서는 마라톤 동호회를 주축으로 103명(풀코스 2명, 하프코스 13명, 10km 88명)이 참가한다. 처음으로 청계천을 끼고 달렸던 제3회 대회부터 참가해온 현대건설 직원들은 이번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쌀’을 내놨다. 충남 서산시 현대농장에서 재배한 서산미(20kg) 200포대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증한 것. 1인당 2포대씩 자비로 내놨고 가족 여러 명과 함께 참가해 부담이 큰 경우 회사가 지원을 했다. 이들은 쌀뿐 아니라 자신이 달린 거리 1m당 1원씩 모두 150만 원을 기부하는 ‘사랑의 기금 레이스’도 함께 한다.
현대건설은 3회 대회 때 서산미 250포대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4, 5회 대회 때는 서산미 200포대 및 불우이웃돕기 기금 150만 원을 쾌척했다. 현대건설은 마라톤 외에도 ‘1사 1촌 결연’, ‘1현장 1이웃 맺기’ 등을 통해 상생과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