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암투병 매형에 승리 전하고 싶었는데…”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38분


‘매형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었는데….’

2차전 선발로 나선 롯데 손민한의 각오는 특별했다. 8년만에 다시 서는 포스트시즌 무대라 다짐이 남다르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 속엔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매형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고픈 강한 소망이 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손위 누나의 남편인 매형은 올 6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외롭고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다. 2차 항암치료까지 끝내고 곧 골수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다.

6월 20일 LG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잠실구장에 머물다 백혈병 진단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했던 그는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8일, “매형이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온 가족이 매형이 완쾌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자주 찾아가 보지도 못하는데 매형을 위해서라도 2차전에서 꼭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 좋은 소식으로 힘을 주고 싶다”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모든 게 마음 먹은대로 될 수는 없는 법. 페넌트레이스 종반부터 밸런스를 잃어 고전했던 손민한은 5회도 마치지 못한 채 아쉽게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4회 채태인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4.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손민한의 표정은 평소와 달리 유달리 어두워보였다.

사직=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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