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베테랑 처럼… 정현욱 PS 첫승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22분


‘10승 투수’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올해 10승으로 삼성 최다승 투수가 된 정현욱(30)이 그 진가를 보여줬다. 정현욱은 9일 롯데와의 준PO 2차전에 삼성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에니스가 난조를 보이던 참이라 상황은 좋지 못했다. 1-1 동점을 허용한 3회 2사 2·3루. 강민호 타석에 볼카운트는 2-1.

정현욱은 데뷔 후 12년 동안 2003년 준PO에서 1.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하지만 수십 이닝을 던진 베테랑처럼 침착했다. 스트라이크. 강민호는 선 채로 바라만 봤다. 공 한 개로 벗어난 위기였다. 호투는 이어졌다. 4회말 롯데의 세 타자를 삼진 두 개와 땅볼로 돌려세웠고, 2-1로 앞선 5회 무사 1·3루 위기에서는 조성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힘을 찾은 6회에는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정현욱이 3.1이닝을 2안타 4삼진 1실점으로 무사히 막아내자 삼성 타선은 7회 박진만의 2타점 2루타로 결국 승리를 낚아챘다. 올 시즌 ‘마당쇠’로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정현욱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이자 2008년의 열 한 번째 승리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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