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최경주 OB… “전진 쉽지 않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8분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사진)는 긍정과 변화의 힘을 중시한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늘 새로워져야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는 인생철학을 지녔다.

그의 이런 태도는 9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개막된 신한동해오픈에서도 그랬다.

짙은 안개로 2시간 가까이 경기가 늦춰진 가운데 최경주는 주무기인 페이드샷 대신 18홀 내내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줄기차게 드로샷을 구사했다. 코스가 대부분 왼쪽으로 휘어지는 데다 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본인의 표현대로 ‘아직 완성이 안 된’ 드로샷이었기에 흔들림이 심했다. 6번홀에서는 티샷한 볼이 OB가 나면서 보기를 했다.

8번홀까지 2타를 잃은 최경주는 그래도 인상 한번 쓰지 않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집중시킨 데 힘입어 공동 17위(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치는 저력을 보였다.

최경주와 같은 조로 맞대결을 한 배상문(캘러웨이)과 강성훈(신한은행)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경주는 “훈련소에서 10km 구보를 하면 신병들은 3km만 뛰어도 지쳐서 퍼지기 마련이다. 이때 상사들이 나서 7km를 독려하면 완주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4월 SK텔레콤오픈 이후 다시 최경주와 동반자가 된 강성훈은 “최 프로님의 샷이 예전과 달리 드로로 바뀌면서 거리가 30야드 정도 늘었다”고 놀라워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배상문은 “최 프로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퀄리파잉스쿨에 전념하라고 하셔서 앞으로 출전 스케줄도 바꿀 생각”이라며 고마워했다.

문경준은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일몰로 13개 홀만 마친 강경남(삼화저축은행)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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