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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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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으로
부산은 8월 27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다가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역전이었을 것이다”고 회상했다. 8월 31일 수원 원정과 9월 6일 서울 원정은 정반대였다. 수원에 1-0으로 앞서다가 종료 10초 전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대어를 놓쳤고, 서울에는 일찌감치 2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황선홍 감독은 “괜찮다. 집중력이 부족한 게 원인이다”며 담담해 했다. 부산은 9월 13일 전남과의 홈경기에서는 유효슈팅수 10(부산)-1(전남)이 보여주듯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9월 20일 포항 원정에서는 3골을 내주며 대패하는 듯 했으나 순식간에 2골을 만회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다양한 경험이 약
황 감독은 경기 스코어보다 내용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는 판단이다.
부산은 최근 몇 년 간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초반에 골을 내주면 어김없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고 먼저 골을 넣고 리드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한 기억도 별로 없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가장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런 집중력과 끈기였고 다행히 후반기 들어 선수들은 점차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역전, 동점을 허용한 적도 있지만 황 감독은 “최근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하지 못했던 경험을 몰아서 하고 있다”며 개의치 않고 있다. 패배도 승리도 모두 약으로 만들 수 있는 힘. 황선홍 감독의 지론인 듯 하다.
부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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