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포수 김동수, 2000경기 출장 금자탑

  • 입력 2008년 9월 24일 08시 44분


마흔의 포수 김동수, 2000경기 출장 금자탑

열아홉 시즌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써온 히어로즈 김동수(40)가 마침내 2000경기 고지를 밟았다.

김동수는 23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개인 통산 2000번째 경기에 출장했다.

LG 시절이던 1990년 4월8일 잠실 OB전에 첫 출장한 이후 꼬박 19년이 걸린 기록. 2000경기 출장은 히어로즈 전준호(39)와 한화 김민재(35)에 이어 세 번째지만 포수로는 김동수가 최초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뜻 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일부러 선발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동수는 LG 시절이던 1990년·1994년과 현대 시절이던 2003년·2004년에 네 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2002년 SK에서 방출되면서 위기도 맞았지만 2003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보란 듯 재기했다. 게다가 그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7회)다. 올 시즌 백업 포수로 84경기에 나서면서도 “덕분에 체력이 남아돌아 최근 안타를 많이 친 것 같다”고 농담할 줄 아는 여유가 있다.

김동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데뷔 첫 해인 1990년, 시즌 최종전이던 잠실 OB전에서 홈런을 터뜨려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 해 김동수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는 또 “2000경기 출장보다는 내가 1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왔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늘 함께 해준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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