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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5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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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미드필더 이천수(27·수원·사진)의 요즘 심정이다.
이천수는 지난해 네덜란드에 진출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올 여름 K리그로 복귀한 뒤 소속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오랜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발탁이다.
A매치에 78차례나 출전한 베테랑이지만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천수는 대표 선발 전 허 감독에게 “뽑히면 정말 열심히 뛰겠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뽑힌 후에도 “몸은 100%가 아니지만 마음만은 100% 이상이다”는 특유의 입담으로 경기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의지만 가지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는 없는 노릇.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컨디션이 이천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천수는 목감기로 3일 오후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데 이어 4일 훈련에서도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천수는 처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중에는 왼쪽 날개로 기용됐지만 볼을 몇 차례 만져보지도 못했고 시선도 정면이 아닌 땅을 향하는 횟수가 잦았다.
허정무 감독 역시 “몸 상태와 컨디션을 봤을 때 이천수를 요르단전에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전까지는 시간이 있어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허 감독 역시 북한전을 염두에 두고 이천수를 선발했다. 요르단전에 허 감독이 가능하면 모든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터라 교체 출전해 감각만 찾는다면 컨디션이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
이천수 역시 “5월에 수술도 받고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감독님도 컨디션 회복에 신경쓰라고 하셨다”며 “북한전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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