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곧 앙드레김 무대 서겠네”

  • 입력 2008년 8월 20일 00시 46분


그동안 갈고 닦은 누리꾼들의 ‘댓글 내공’이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 개그프로보다 재밌고 때론 전문가의 해설보다 정확하며 여느 소설보다 감동적인 인터넷의 댓글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조만간 앙드레김 선생님의 무대에서 보게 될 것 같군요”라고 달린 댓글은 ‘훈남’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사진) 선수를 묘사하는데 안성맞춤.

우승 후 ‘윙크 세레모니’를 선보인 이용대에게 누리꾼들이 ‘국민 남동생’을 외치자 “얼마 전까지 박태환보고 국민 남동생이라고 하더니. 냄비근성 아니에요?”라는 질투성 댓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님 집에는 남동생이 달랑 한 명 뿐인가요? 두 명, 세 명이면 좋지.. 괜히 트집 잡으시긴”이라는 반격성 댓글에는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자메이카의 볼트가 남자 100m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자 “자메이카 육상 100m 훈련은 초원에 치타 풀어놓고 한다는데 사실인가요?”라는 황당(?)한 댓글이 올라오자 “펠프스 선수의 훈련 방식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태평양 연안에 식인상어 몇 마리 풀어놓고 연습한다고 합니다”라는 달인식 답변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축구, 야구에서 모두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이 우리나라 탁구에 꺾여 동메달 획득까지 실패하자 “우리는 축구장만 물채우면 되는데 일본은 축구장 야구장 탁구장 다 뭘로 채울거니?”라며 ‘축구장 댓글’ 시리즈를 추가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 소식에는 익살만큼이나 진지한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의 “역도 좀 더 빨리 시작할 걸 후회해요” 발언에는 “그럼 세계가 아닌 지구를 들었을거에요”라며 댓글로 자랑스러움을 표했고, 장미란이 바벨을 장난감처럼 들어올렸다는 외신에는 “바벨은 장난감처럼 들었을지 몰라도 4,800만의 기대와 바람은 한번에 들기 어려웠을 겁니다. 허나 그것조차도 가뿐히 들어올리신 당신, 명실상부한 4,800만의 넘버원 그리고 세계의 넘버원입니다”라며 감동으로 대응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이자 “메달은 색에 불과하지만 당신의 노력은 어떠한 색으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은메달 따서 죄송하다는 말 하게 만드는 우리부터 반성하겠습니다”는 어록도 탄생했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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