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 페테르 가데 크리스텐(31)이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크리스텐은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린단에 패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1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했던 올림픽 무대였다.
그 동안 올림픽에서 나온 19개 금메달 중 18개를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가 독식할 정도로 배드민턴은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 와중에도 크리스텐은 3년 이상 남자단식 세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할 정도로 인연이 없었다.
이번 올림픽이 그에게 마지막 기회인 셈이었지만 결국 자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현 세계랭킹 1위 린단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크리스텐은 “린단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한 뒤 “배드민턴 인생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 나보다 더 재능 있는 후배들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