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김찬미 첫 金 명중… 이봉주 피날레 월계관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 scene 01

베이징 올림픽 둘째 날인 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김찬미는 긴 호흡을 내쉬었다. 마지막 남은 한 발이 “따악” 소리와 함께 과녁 한가운데에 구멍을 냈다. 한국의 첫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무명의 여고생 총잡이 여갑순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16년 만의 금메달이었다.

# scene 02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 ‘봉달이’ 이봉주는 24일 뜨거운 베이징의 아스팔트를 달리고 또 달렸다.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왔을 때 그의 몸은 땀범벅이었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오직 결승 테이프만이 놓여 있었다. 네 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대표팀 금메달 10개-종합 10위 목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몇 편의 감동 드라마를 쓰게 될까.

한국은 금메달 10개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종합 순위 10위를 지키는 게 목표다.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유도 양궁 레슬링 태권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첫 메달 겸 금메달을 노린다. 장미란은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그러나 중국의 홈 텃세와 베이징의 무더위가 한국의 메달전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대회 개막 다음 날인 9일 남녀 10m 공기소총과 유도 남자 60kg급 최민호가 첫 금메달을 노린다.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의 주인공 최민호는 자신보다 2체급 위 선수를 들어 메칠 정도로 타고난 장사.

10일부터 한국의 메달레이스가 본격화된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라이벌 그랜트 해킷(호주)을 상대로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궁도 여자 단체전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노린다.

11일은 유도 왕기춘이 73kg급에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꺾은 왕기춘은 가나마루 유스케(일본)가 강력한 경쟁자. 남자 양궁 단체전과 여자 펜싱 플뢰레의 남현희의 금메달 소식도 기대된다.

12일은 레슬링 정지현이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14일 여자 양궁 개인전과 아테네 대회에서 오심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던 남자 체조 양태영의 금빛 사냥이 이어진다. 15일 남자 양궁 개인전과

배드민턴 여자 복식, 16일은

여자 역도의 희망 장미란이 75kg

이상급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올린다.

대회 후반으로 접어든 21일부터는 한국의 국기 태권도의 메달 퍼레이드가 예상된다. 21일 남자 68kg급 손태진과 여자 57kg급 임수정, 다음 날 여자 67kg급 황경선까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23일 아테네 올림픽에서 눈물의 은메달로 국민을 감동시켰던 여자 핸드볼의 금메달 재도전과 유승민의 남자 탁구 단식 2연패가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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