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7년 만에 한국에서 생일을 맞게 돼 가슴이 정말 설레요.”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한 박인비(20·광운대)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그는 12일 뜻 깊은 스무 살 생일잔치를 국내에서 하게 된 즐거움으로 들떠 보였다. 중학교 1학년 때인 2001년 미국 유학을 떠난 뒤 늘 객지에서 미역국을 먹었던 것.
“점심은 가족과 함께 일식집에 갈까 하고요. 저녁때는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과 놀아야죠. 미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배달 자장면도 꼭 먹고 싶어요. 호호∼.”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달라진 위상도 실감하고 있다. 갤러리의 사인 요청이 늘었고 공식 기자회견에도 자주 초청된다고. 우승 후 처음 출전한 지난주 아칸소챔피언십 때는 권총과 수갑을 지닌 무장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라운드를 할 만큼 ‘거물’ 대접을 받았다.
박인비는 우승자를 탄생시키는 ‘황금 손’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그와 마지막 날 같은 조였던 한국 선수들이 최근 모두 우승한 것. 박인비는 웨그먼스대회에선 지은희(휠라코리아)와, 아칸소챔피언십에서는 이선화(CJ)와 같은 조였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린 한국 선수들의 3연승에 대해 박인비는 “동료들의 우승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결과다. 상승세를 탄 만큼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