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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어로즈 가입금 파문 A to Z

입력 2008-07-03 08:42업데이트 2009-09-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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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어로즈가 6월 30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할 가입금을 내지 않으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결말이 나올지에 대해 짚어본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나?

KBO가 8개구단 체제 유지라는 명분에만 매달리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를 회원사로 받아들인 것이 불행의 시발점이다. 메이저리그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엘리트들이 참여해 탄생하고 발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야구단을 ‘프로페셔널 베이스볼 클럽’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아무나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격이 맞는 주체들끼리 모여 클럽이 형성돼야 하는데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는 애초에 국내 프로야구 다른 7개구단과 격이 달랐다.

기업이라면 ‘약속’을 목숨처럼 여겨야하지만 히어로즈는 스폰서십으로 구단을 운영하면서 자금력이 여의치 않다. ‘흑자운영’에만 몰입해 의무를 다하기 전에 권리부터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긴 안목으로 ‘흑자전환’을 추구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주장은 무엇인가?

KBO가 일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를 회원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측에 구두상의 약속을 남발한 것도 문제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합의한 뒤 회원사 신규가입 신청서를 작성해야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우리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크게 2가지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 첫째 자신들은 프로야구단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며 외부 힘에 의해 퇴출되지 않도록 새로운 계약서에 명시해달라는 것이다. 다른 7개구단이 히어로즈를 강제퇴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히어로즈측은 최근 새 구단 창단설이 나오면서 ‘히어로즈를 퇴출시키고 8개구단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KBO 이상일 총괄본부장은 “회원사가 의무를 다하면 퇴출시킬 명분이 어디 있느냐. 말이 안된다”고 반문했다.

둘째 목동구장 위탁경영에 대해 KBO가 당초 약속한 부분을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 KBO가 목동구장을 쓰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히어로즈는 하루하루 목동구장 임대료를 내고, 리모델링 비용이 많이 생겨 자신들이 예상하지 못한 적자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입금 총 120억원 중 적자폭인 40억원을 탕감해달라는 주장이다. 이 역시 KBO는 “리모델링 비용까지 KBO가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단호한 입장이다.

○박노준 단장은 왜 빠지고 있나?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식 구단운영을 표방하고 있다. 자금문제는 전적으로 이장석 대표이사와 남궁종환 이사가 책임지고 박 단장은 구단운영에만 관여하고 있다. 감독은 선수단을 관할한다. 스폰서십 등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는 작업은 박 단장의 몫이 아니다. 박 단장이 이번 가입금 납입 문제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다. 우리측은 언론창구가 여러 개일 경우 원하지 않는 보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 단장이 “나는 자금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함구하고 있다.

○우리구단과 우리담배 불화설?

일단 양측은 이에 대해 부정했다. 우리담배측이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가입금 미납 문제가 불거지고 많은 팬과 일반국민들은 이번 사안과는 무관한 우리담배까지 비난하고 있다”면서 히어로즈측에 공식항의 서한을 전달하면서 책임있는 사과와 우리담배의 명예회복을 강력히 요구했다. 우리담배 박지구 홍보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구단의 존립자체에 대한 의문이 일면서 이같은 태도를 취했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스폰서십 후원계약을 무효화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문제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거기까지는 빠른 예단이다”며 일단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오히려 양측의 관계가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결별의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히어로즈 백기투항할까?

KBO는 “가입금 납입은 회원사의 가장 중요한 의무사항이다. 협상 대상이 아니다, 7일까지 무조건 가입금 1차분 24억원을 입금하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가입금 미납시에는 규약에 따라 퇴출될 수 있다. 우리구단은 KBO가 예상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나오고, 자신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 일단 가입금은 납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일 이장석 대표가 하일성 사무총장을 만나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하다.

히어로즈 구단 한 관계자는 “가입금을 분명 낼 것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다만 이번 일로 KBO에서도 우리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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