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구드림팀 자존심 찾을까

  • 입력 2008년 6월 27일 08시 37분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 12명이 발표됐다. 모두 NBA 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멤버들이다. .

가드에 데론 윌리엄스(유타), 제이슨 키드(댈러스), 크리프 폴(뉴올리언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마이클 레드(밀워키),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포워드 카멜로 앤서니(덴버),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테션 프린스(디트로이트), 카를로스 부저(유타), 크리스 보쉬(토론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등이다. 최고령은 키드로 35세이고, 최연소는 하워드 22세다. 평균 연령 25.9세로 젊은 편이다. 감독은 대학농구의 1인자 마이크 슈셉스키(듀크)다.

미국 국가대표팀은 더 이상 ‘드림팀’이 아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앞서는 팀일 뿐이다. 우승후보지만 장담은 하지 못한다. 이번 12명의 가운데 정규시즌 MVP(코비 브라이언트)가 있고, 득점왕(르브론 제임스)이 발탁됐다.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그러나 선수 12명의 연봉을 합하면 얼마이고 하는 진부한 스토리는 이제 불필요하다. 우승을 거두지 못할 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 ‘드림팀’의 출현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구 소련에 76-82로 패한 뒤 농구 종주국 미국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올림픽에서 딱 세차례 금메달을 놓쳤다. 농구는 미국에게 곧 금메달이었는데 참패를 했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자존심을 걸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겨냥해 NBA 선수들을 소집해 이른바 ‘드림팀’을 출범시켰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등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모았다. 선수들도 기꺼이 참가했다. 대회가 열리자 이건 농구가 아니었다. 무대에 올려진 농구쇼였다. 원조 드림팀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 선수들은 경기 후 미국팀과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와의 점수 차가 평균 43.8점이었다. 척 데일리 감독은 결승전까지 단 한번도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았다.

미국의 드림팀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안방 인디애나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다. 조지 칼 감독(현 덴버 너기츠)이 이끈 미국 팀은 6위로 추락했다.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상대팀들도 미국을 드림팀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의 추락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어져 3위를 기록했다. 최근 부진이 일시적인 게 아니었다. 미국의 참패는 NBA 선수 가운데서도 베스트를 뽑지 못한 결과였다. 결국 제리 콜란젤로 국가대표팀 단장은 ‘대표팀에 뽑히면 3년을 의무적으로 활동해야 된다’는 조건으로 코비를 비롯한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드웨인 웨이드 등 NBA 베스트 선수를 발탁한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8월이면 나온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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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성표 감동의 성찬 ‘마법의 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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