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완벽한 몸’만들기 감이 좋다”

  • 입력 2008년 6월 19일 08시 50분


“어제보다 오늘 느낌이 더 좋다.”

마음고생이 심하지만 목소리는 평소처럼 밝고 힘이 있었다.

KIA 최희섭은 18일 “어제보다 오늘 느낌이 더 좋다. 몸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계속된 통증으로 그동안 방망이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던 그는 전날부터 기본적인 타격훈련을 재개하며 1군 복귀 의지를 다지고 있다.

17일 KIA 조범현 감독과 잠시 면담을 갖기도 한 그는 “여러모로 감독님께, 팀에 죄송스럽다. 감독님 말씀대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언제라고 딱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월 12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골반 통증까지 찾아와 한동안 고생했던 그는 “알려진 것과 달리 한때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많이 좋아졌다. 허리 아플 때 수영이 좋다고 해서 요즘은 수영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군에 머물고 있는 최희섭은 오전에 타격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러닝으로 몸을 다진 뒤 오후에는 구장 인근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하는 등 시간을 쪼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의 조속한 1군 복귀를 바라면서도 이미 수차례 밝혔듯 ‘완벽한 상태’였을 때 팀에 합류시킬 계획. 몸 상태는 물론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을 되찾고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까지 익히려면 아직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바닥 성적으로 고전하던 KIA는 5월 이후 착실히 승수를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서재응, 윤석민, 이대진 등 선발 3인방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또 한번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최희섭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4번 이재주의 방망이가 주춤하면서 4강행을 노리는 KIA로선 최희섭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희섭은 “사정이 좋지 않은데 이렇게 빠져있어 마음이 무겁다.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이번에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는 일이 없도록 완벽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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