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정대세 일본서 인기 없다”

  • 입력 2008년 5월 27일 08시 49분


대표팀 맏형 김남일(31·빗셀 고베)은 북한 축구가 거론될 때마다 온통 정대세(24·가와사키)에 쏠리는 시선이 탐탁치 않은 것 같다. 31일 요르단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전을 앞두고 26일 귀국한 김남일은 “정대세가 일본에서 부각되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정대세와 관련해 인터뷰를 한 게 후회될 정도”라고 말꼬리를 흐렸다.늘 정대세에게 따스한 시선을 보낸 그였다. 2월 동아시아 선수권, 3월 북한과 월드컵 예선 상하이 원정을 전후해 김남일은 줄곧 “정대세는 좋은 선수”라고 칭찬해왔다.

이런 그의 태도가 갑자기 왜 달라졌을까. 어쩌면 대표팀 리더로서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정대세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과도한 포장을 받아 우리 선수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판단을 했다면 그렇다.

조총련계 정대세는 K리그 영입설까지 나돌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나 막상 그와 부딪쳐본 대표 출신 선수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정대세의 실력이 좋아도 용병급은 아니다”라고…. 김남일의 솔직한 시선이 새삼 흥미를 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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