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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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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거침없이 누비듯 당당했다.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그가 22일 열리는 첼시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16일 인터넷 구단 한국어 홈페이지에 “나는 실력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내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맨체스터에 왔다. 많은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 선수들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에게는 아시아 선수도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언제나 도전이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도전하고 있다.”
입단 당시 쏟아진 곱지 않은 시선을 떠올리고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계속 보여주겠다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맨체스터가 한국에서 유니폼을 팔려고 데려왔다는 비아냥거림에 대해서는 “처음 왔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제 모두 내가 유니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더블(2관왕)’을 이루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플레이한 것처럼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