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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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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작년보다 13% 더 터지니 관중도 18%나 더 찾아
“K리그가 재밌어졌다.”
요즘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이 하는 얘기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걸어 다니는 경기’라고 혹평했던 프로축구 K리그가 달라졌단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일단 경기가 스피드하게 진행된다. 세계 최고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공수 전환이 빠르다. 또 쓸데없이 넘어져 있는 선수를 발견하기 힘들다.
○ 실제 경기시간이 늘었다
| 프로축구 2007시즌 vs 2008시즌 골 및 관중 비교 | ||
| - | 2007시즌 | 2008시즌(16일 현재) |
| 총관중 | 272만917명 | 116만2671명 |
| 경기 | 253경기 | 91경기 |
| 경기당 평균 관중 | 1만755명 | 1만2777명 |
| 총 골 | 574골 | 234골 |
| 경기당 평균 골 | 2.3골 | 2.6골 |
전·후반 90분 중 실제 경기시간이 지난해에는 45분도 안 되던 게 올해 55분으로 10분가량 늘었다. 실제 경기시간은 볼이 사이드아웃되거나 선수가 쓰러져 있는 등 플레이와 전혀 상관없는 시간을 빼고 선수들이 실제 뛴 시간이다. 이 시간은 가장 재미있다는 프리미어리그가 65분이고 일본이 51분.
이렇게 실제 경기시간이 늘어난 이유는 팀들이 공격축구를 표방하고 지키는 축구보다는 팬을 위한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심판도 쓸데없는 파울은 무시하며 경기의 맥을 끊는 일을 자제했다. 실제 부상이 아니고 엄살을 피우는 경우 인저리타임으로 시간을 보상했다. 요즘 인저리타임이 5분은 기본이고 최대 10분을 넘기는 때도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평균 골도 늘고 팬도 늘고
빠른 공격축구를 하니 자연스럽게 골이 늘었다. 올 시즌 91경기에서 234골이 터져 경기당 2.6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3골보다 0.3골인 13%가 늘었다. 특히 컵대회보다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9골이 터졌다.
골이 터지니 팬들도 경기장으로 몰렸다. 4월 13일 FC 서울과 수원 삼성 경기에 4만4239명이 오는 등 경기당 1만2777명이 찾았다. 지난해 평균 1만755명보다 2000여 명(18%)이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사상 첫 시즌 3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
○ 팀과 심판이 흔들림 없어야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구단 관계자들과 심판의 노력이 중요하다. 순위가 가려지면서 팀이 어려워지면 심판 탓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되면 심판들이 휘슬을 남용해 경기의 맥을 끊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 직접 확인해 볼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