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LPGA 실전레슨]크리머의 스윙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헤드업 하지 마세요.” 초보 골퍼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임팩트 순간 끝까지 머리를 고정해야 토핑이나 뒤땅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제공 휠라코리아
“헤드업 하지 마세요.” 초보 골퍼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임팩트 순간 끝까지 머리를 고정해야 토핑이나 뒤땅을 줄일 수 있다. 사진 제공 휠라코리아
임팩트 순간까지 머리 들지 않는다 “Good”

폴라 크리머는 한때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스윙으로 유명했다.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를 거치며 몸이 활처럼 휘고 머리가 아래로 많이 떨어지는 스윙 스타일은 아마추어뿐 아니라 선수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내털리 걸비스도 이런 스타일의 스윙을 구사하는데 이는 볼에 대한 집중도가 그대로 드러난 스윙이다.

크리머의 스윙에서 배울 점은 임팩트 순간 끝까지 머리를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끝까지 머리의 위치를 고정함으로써 견고한 임팩트를 할 수 있다. 머리 축이 좌우로 흔들리면 스윙 궤도가 흔들려 토핑이나 뒤땅의 미스를 범한다.

안니카 소렌스탐처럼 볼이 날아가는 지점으로 미리 시선이 옮겨지는 것은 큰 상관이 없지만 머리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은 골프 스윙에서 절대 피해야 한다. 머리의 위치를 끝까지 고정할 것. 특히 초보자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의 스윙 이미지를 머릿속에 잘 새겨 두었다가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해보시기 바란다.

▼ 한희원의‘내가 본 폴라 크리머’▼

새내기 때 박세리 캐디 슬쩍? 밉지 않은 美 ‘핑크 공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인터내셔널 투어’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리안 파워’를 비롯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 등 비미국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래도 한 해에 35개 정도의 대회를 치르는 투어 일정 중 70%에 달하는 대회를 미국 내에서 치르고 있기 때문에 미국 팬들은 자국 선수의 선전을 바라며 응원한다.

이런 가운데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사진)는 미국 선수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힌다.

크리머는 2005년 투어 데뷔 후 통산 5승을 올렸으며 예선 통과 확률도 96%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22세의 어린 나이에 귀여운 외모여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 프로로서 성숙한 모습도 지녔는데 팬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스폰서에 대한 의무도 다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 언론에서는 크리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크리머의 고교 졸업식까지도 취재 열기가 대단할 정도였다.

크리머는 분홍색을 유난히 좋아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온통 ‘핑크’ 일색이라 다른 어떤 선수가 분홍색이 많이 들어간 옷을 입고 나오면 “넌 폴라가 아니야”라는 농담까지 들을 정도다.

크리머는 사실 투어 데뷔 초창기에 한국 선수들에겐 미운털이 하나 박혀 있었다. 캐디 문제 때문이었다. 투어 데뷔 때부터 크리머의 백은 콜린 칸이라는 캐디가 메고 있는데 사실 그 캐디는 박세리 프로의 캐디였다. Q스쿨을 준비하고 있던 크리머는 에이전트의 중재로 칸을 Q스쿨 때만 빌리기로 되어 있었는데 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은 투어 선수와 캐디 사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도 처음 들어온 신출내기가 한 행동이라 곱게만 보일 수는 없었다.

어쨌든 지금은 미국 LPGA투어를 대표하는 미국 선수로 성장했으니 더욱 분발해 미국LPGA투어의 인기를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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