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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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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동부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전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안준호 삼성 감독이 “치악산(동부의 홈인 원주를 대표하는 산)에 가서 호랑이(전 감독)를 잡겠다”고 ‘자극’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평소 달변으로 유명한 전 감독은 일침을 놨다. “농구하기도 바쁜데 말씀도 준비하고 여유가 있다. 근데 좀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다. 1000만 원짜리 화술 강의를 받았다지만 마치 국어책 읽는 것 같더라.”
올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은 경기뿐 아니라 양 감독의 ‘입심 대결’이 볼만하게 됐다.
정규리그 1위인 동부와 3위 삼성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동부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내외곽에서 한 수 위의 공격력을 뽐내며 KT&G를 91-77로 이겼다.
원주 안방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차전을 내줘 자존심이 상했던 동부는 적지인 안양에서 내리 3, 4차전을 따내며 3승 1패로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나란히 통산 세 번째 ‘챔프 반지’를 노리는 동부와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은 17일 원주에서 열린다. 동부(전신인 TG 삼보 포함)와 삼성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투기는 처음. 정규리그에서는 동부가 삼성에 4승 2패로 앞서 있다.
동부는 김주성(30득점 12리바운드)과 레지 오코사(12득점 10리바운드)가 골밑을 철옹성처럼 지킨 데다 3점슛 10개(성공률 50%)로 장거리포마저 터지며 낙승을 거뒀다.
동부는 전반에만 김주성이 20점을 올려 45-32로 앞서며 쉽게 경기를 매듭짓는 듯했다.
3쿼터 들어 양경민이 11점을 몰아넣었지만 상대 신제록이 3점슛 2개를 터뜨렸고 마퀸 챈들러(31득점)의 공격도 살아나며 쿼터 종료 1분 39초 전 2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동부는 이광재(8득점)의 3점슛과 오코사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7점 차로 달아나며 위기를 넘겼다.
KT&G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은 동부 포워드 카를로스 딕슨(15득점)이었다. 동부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포를 터뜨리는 등 10점을 몰아넣었다. 동부는 강대협의 3점슛으로 종료 2분 27초 전 83-7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전 감독은 “삼성은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온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양=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4강 플레이오프 4차전(동부 3승 1패) | |||||
| 1Q | 2Q | 3Q | 4Q | 합계 | |
| 동부 | 25 | 20 | 19 | 27 | 91 |
| KT&G | 17 | 15 | 25 | 20 |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