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와! 창용 승엽 삼진 잡고 깔끔한 데뷔전
‘임은 웃고 이는 울고.’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요미우리의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 점수 차가 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야쿠르트가 6-2로 앞선 8회 지난겨울 삼성에서 이적한 임창용(32)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의 데뷔전 상대는 일본 프로야구 최강 타선인 요미우리의 클린업 트리오. 임창용은 3번 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맞아 3볼까지 몰렸지만 4번째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은 뒤 5구째 낮은 직구로 좌익수 앞 뜬공을 유도해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국민타자’ 이승엽(32). 둘은 1995년 프로 입단 동기생이자 1999년부터 5년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이승엽은 임창용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임창용은 해태 시절인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이승엽을 맞아 23타수 3안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탈삼진만 무려 10개.
이들의 일본에서의 첫 만남에선 임창용이 먼저 웃었다. 임창용은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이승엽을 벤치로 돌려보냈다.
임창용은 5번 타자 알렉스 라미네스에게 빨랫줄 같은 직선타를 맞았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아웃시키고 9회 이가라시 료타와 교체됐다. 투구수는 12개. 이가라시는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 불안을 노출했다.
2006년 요미우리 입단 후 3년 연속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땅볼 3개와 삼진 1개로 물러났다. 야쿠르트는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며 요미우리를 6-2로 이겼다.
주니치 이병규(34)는 2년 연속 개막전 안타를 날렸다. 시범경기 내내 붙박이 3번 타자로 나섰던 이병규는 이날 히로시마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나와 세 번째 타석인 6회 우익수 앞 안타를 날렸고 1-2로 뒤진 9회에는 1사 후 중견수 앞 안타를 날려 동점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니치와 히로시마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