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가 형제의 FA컵 다툼 ‘피도 눈물도 없이’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4분


서로 상대를 칭찬했지만 우승컵만은 결코 내놓지 못하겠다는 기 싸움이 대단했다.

포스코 산하 구단인 ‘제철가 형제’로 2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2007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 1차전에서 만나는 허정무(52)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세르지우 파리아스(40) 포항 스틸러스 감독.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둘은 먼저 상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승리는 뺏기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허 감독은 “우리는 늘 양보 없는 경기를 해 왔다. 올해 포항과 1승 1패를 주고받았는데 내용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결승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꼭 전력이 좋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아스 감독도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쉬운 것이 아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고 국내 축구 사상 첫 리그와 FA컵 우승의 2관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한편 허 감독은 전남이 지난달 14일 치른 K리그 최종전 뒤 40여일 만에 공식 경기를 갖게 돼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걱정하고 있고, 파리아스 감독은 15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른 뒤 선수들의 정신력이 다소 흐트러지지 않았을까를 염려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감독 모두 “경기에 나서면 선수들은 달라질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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