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김연아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8일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선보인 쇼트프로그램에서 58.32점을 받아 참가자 12명 중 3위에 그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새 프로그램의 실패인가.
국내 유일의 국제심판인 이지희 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점수 비중이 가장 큰 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점프)에서 실수를 했을 뿐 다른 부분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첫 3회전 점프 뒤 착지 불안으로 두 번째 점프를 싱글로 처리했다. 여기서 최소한 3점 이상 깎였다. 이 때문에 기술 요소 점수가 30.40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프로그램 전체 완성도를 나타내는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참가자 중 가장 높은 27.92점. 이 심판이사는 “리듬을 타는 능력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고 연기도 더 완숙해진 것 같다”며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은 10일 열린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쇼트프로그램의 2배 가까이 높기 되기 때문에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현재 김연아는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60.82점)에 2.5점 뒤져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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