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대표팀의 희망은 상비군 장원삼과 윤성환

  • 입력 2007년 11월 7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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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과 윤성환이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두 선수는 대표팀 1진 명단에 들지 못한 상비군 멤버. 그럼에도 이들이 대표팀의 희망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완패를 당한 뒤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바로 상비군 투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김경문 감독의 미소는 12월 1일 시작되는 올림픽 예선전까지 3주라는 시간적 여유에서 나온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기량이 뛰어난 만큼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충분히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사실 마운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이미 김병현과 서재응 등 알짜 해외파들이 모두 대표팀에 불참한 상황에서 류현진 외에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현실. 또 다른 해외파인 박찬호와 류제국의 구위는 위력이 떨어진 상태며 뒷문을 책임져야 할 오승환의 직구도 힘이 없다. 여기에 허리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할 이승학, 류택현 등은 평가전에서 난타를 당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나 상비군에 소속된 일부 투수들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10월부터 모여 일찌감치 몸을 만든 탓에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페이스가 한참 빠르다. 상비군 선수들 역시 오키나와 전훈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대표팀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모두 한 식구나 마찬가지다.

특히 장원삼의 활약은 김경문 감독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구대성의 부상에 따른 대표팀의 좌완 부재를 해결해 줄 카드로 주목받고 있는 장원삼은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1차전에서 2.1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낸데 이어 7일 열린 2차전에서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국가대표 등을 거치며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

대표팀 선동렬 투수코치의 애 제자 윤성환도 주목받는 투수. 첫 평가전에서 피홈런을 2개나 내주는 등 부진했던 윤성환은 7일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상비군팀 선발로 나와 3.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의 깔끔 투를 펼쳤다. 윤성환은 선동렬 코치가 누구보다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투수라는 점도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LG의 마무리 우규민과 올해 신인왕을 받은 임태훈 등도 상비군에서 대표팀 승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이들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올림픽대표팀의 투수 라인업이 대거 달라질 전망이다.

잠실야구장=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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