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 마법’ 핵심은 조커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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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광재-황진성 등 ‘족집게 투입’ 연승 이끌어

조커들이 ‘파리아스 마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파리아스(사진)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쓴 카드가 있다. 바로 공격수 교체 카드다.

포항은 4일 성남 일화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 21분 외국인 선수 슈벵크를 빼고 이광재를 투입했다. 이광재는 후반 29분 쐐기 골을 넣었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기 막판 투입하는 조커들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 같은 조커 투입을 포스트시즌에서 일관되게 적용했다. 경남 FC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후반 22분 조네스를 빼고 이광재를 투입했다. 이광재는 투입된 지 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울산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후반 22분 슈벵크 대신 이광재를 투입했고 이광재는 후반 31분 결승골을 넣었다.

수원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어김없이 조커를 기용했다. 후반 26분 조네스 대신 이광재, 후반 34분 슈벵크 대신 황진성을 투입했다. 이날 조커의 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막판 활력을 불어넣으며 포항이 경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데 기여했다.

이는 조네스와 슈벵크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데서 기인한다. 이들이 해결사 역할을 크게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후반에 조커를 투입하게 된다. 그 대신 이들 외국인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상대를 지치게 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조네스와 슈벵크의 파괴력이 다소 약한 대신 이들로 하여금 전방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가 지쳐 갈 때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지닌 조커들의 막판 공습이 잘 먹혔다.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도 파리아스의 조커 활용이 계속 통할지 주목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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