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메이저리그 진출 포기하지 않았다”

  • 입력 2007년 10월 27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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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엽은 26일(한국시간) 요미우리 계열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은 팀이 1위가 되고 나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이승엽은 그동안 여러 차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내가 꿈꾸고 있는 목표”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한국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후 메이저리그 대신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선택했고, 일본에서 4시즌을 뛰면서도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하겠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WBC 대회에서의 활약과 일본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2006시즌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최적기였지만 이승엽은 일본 잔류를 선택했다.

2007시즌에는 목표였던 요미우리를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승엽은 메이저리그행을 타진하지 않고 “재팬시리즈 우승이 목표”라며 내년에도 일본에 남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홈런왕이지만, 세계최고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이너리그 생활도 감수해야 하며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하는 것도 각오해야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연봉이 지금의 1/5 수준으로 감소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승엽이 메이저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고, 미국에서 주전 1루수로 뛰는 것이 목표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필요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선수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대 나이에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이치로 스즈키, 마쓰이 히데키, 마쓰이 가즈오, 마쓰자카 다니스케 등 선발투수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20대 나이에 일본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승엽은 다음 시즌이면 32살이 된다. 게다가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시간이 늦춰질수록 메이저리그 진출과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가능성이 낮아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많은 팬들이 걱정했던 이승엽의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호치는 1시간 40분 가량 걸린 수술이 무사히 마무리됐으며 향후 경과를 보며 재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은 “깁스를 벗기까지는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재활훈련을 할 계획이며 내년 2월 스프링캠프까지 재활훈련을 끝내는 것이 목표”라는 말을 남겼다.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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