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지난해 5월 한중일 국제역도경기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합계 세계기록을 1kg 늘렸고 여자 역도에선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3연패라는 낭보를 전하기까지 장미란이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장미란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당시 장미란은 인상 130kg, 용상 172.5kg, 합계 302.5kg으로 금메달을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탕궁훙(중국)이 용상 3차 시기에서 182.5kg(합계 305kg)을 들어올린 뒤 정지 동작을 제대로 취하지 않았음에도 심판들이 합격 판정을 내린 탓에 장미란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장미란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피로 누적과 허리 부상으로 무솽솽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미란은 올해 초 대학을 중퇴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 체육 특기자 전형으로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장미란은 올해 소속팀을 원주시청에서 고양시청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전 소속팀 원주시청이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자가 일반부(실업)로 등록할 수 없다’는 대학체육회 규정을 문제 삼아 장미란은 눈물을 흘리며 고려대를 자퇴했다.
이렇게 경기장 안팎에서 큰 시련을 겪었지만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예약했다.
한편 장미란의 소속 팀인 고양시청은 포상금으로 3000만여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장미란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지만 최성용 고양시청 역도팀 감독이 귀국하면 포상금 액수에 대한 논의를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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