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군 멋진 걸…그린의 패션리더 “나야 나!”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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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서 뛰는 송현태(21·클리블랜드)는 지난주 레이크힐스오픈에서 바지 하나로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희한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노란색과 녹색, 흰색이 바둑판처럼 어지럽게 섞인 무늬였지만 눈길을 끄는 데는 단연 효과가 최고였다.

미국의 ‘라우드마우스 골프(Loudmouth golf)’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벌에 85달러씩 주고 두 벌을 샀다고.

“호주에서 어떤 외국 선수가 입은 걸 보고 너무 특이해 어디서 샀느냐고 물어봤죠. 처음에는 선배 프로님들이 뭐라 하실까 봐 망설였는데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최근 필드에서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색상과 디자인을 앞세운 독특한 패션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겉모습을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 프로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스폰서 업체들 역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인식 속에 실력과 함께 외모도 중시하고 있다.

국내 남녀프로골프투어는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하고 있어 젊은 선수들은 옷매무새에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여자프로투어는 대회 때마다 베스트 드레서를 뽑고 있는데 김보미(MC스퀘어컵 여자오픈) 정재은(한국여자오픈) 홍란(BC카드클래식) 이주은(코리아아트빌리지오픈) 등이 선정됐다. 의류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주은(보그너)과 김보미(이동수F&G)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앞세워 새로운 ‘필드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내 남자프로골프 엑스캔버스오픈에서 우승한 ‘얼짱’ 홍순상(SK텔레콤)은 다니엘 헤니를 닮은 외모에 원색 위주의 현란한 옷차림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손목에 밴드를 두르는 등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그만의 패션 노하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한때 마지막 라운드에는 항상 오렌지색 상의를 입어 ‘오렌지 탱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간판스타 박세리(CJ)는 친언니 박유리 씨를 전담 디자이너로 둬 후배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언니가 만들어 준 의상을 입고 출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성복과 달리 박세리의 체형에 잘 맞는 데다 희소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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