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어떤 공에도 자신… 30홈런 칠 수 있어요”

  • 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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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비롯해 타율, 장타력, 출루율 등 타격 4개 부문 선두에 오르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롯데 이대호. 그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줄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 제공 롯데 자이언츠
홈런을 비롯해 타율, 장타력, 출루율 등 타격 4개 부문 선두에 오르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롯데 이대호. 그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줄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 제공 롯데 자이언츠
“여자친구와 여행 가고 싶어요.”

193cm, 120kg의 ‘빅보이’ 이대호(25·롯데)는 요즘 여자친구 신혜정(24·유치원 교사) 씨에게 제일 미안하다. 시즌 중 절반은 원정 경기이고 부산에 머물더라도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 돼야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여자친구를 보고 싶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참기로 했어요. 프로 선수인 만큼 제 몫을 다하는 게 먼저죠.”

야구 경기가 없던 30일,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는 이대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어떤 공이든 받아칠 자신이 생겼어요’

이대호는 28일 두산과의 사직 홈경기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날리며 현대 클리프 브룸바와 함께 홈런 22개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타격 1위(타율 0.349)에 장타력 0.651, 출루율 0.468로 타격 4개 부문 선두.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차지했던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이다.

이대호는 26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선 프로 통산 100호 홈런도 터뜨렸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해 593경기 만이자 2002년 4월 26일 1호 홈런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특별히 100번째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프로에서 작은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기분은 좋네요.”

이대호는 2004년에 홈런 20개, 2005년 21개, 지난해 26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벌써 22개. 이 추세라면 올 시즌 36, 37개는 가능하다.

이대호는 “올해는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홈런 30개 이상은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 따고 결혼해야죠’

하지만 이대호는 홈런왕 등 개인 타이틀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뛸 뿐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것.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산 야구팬의 열렬한 응원을 봐서라도 올가을에는 정말 야구(플레이오프 진출)를 하고 싶거든요.”

이대호는 어깨 탈구 및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4월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고 7일 SK와의 문학 경기에서는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왼쪽 어깨뼈가 빠졌다. 타격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어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대호는 “아프다는 이유로 경기에 빠질 상황이 아니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대호의 올해 연봉은 3억2000만 원. 그는 연봉을 형 이차호(28) 씨에게 모두 주고 용돈을 받아쓴다. 얼마를 받아 어디에 쓰냐고 묻자 이대호는 “금액은 비밀이다. 대부분 데이트 비용으로 쓴다”며 웃었다.

이대호는 내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구에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대호는 누구?

▽생년월일=1982년 6월 21일 ▽체격 조건=193cm, 120kg ▽출신교=부산 수영초-대동중-경남고 ▽프로 데뷔=2001년 롯데 2차 ▽혈액형=A형 ▽연봉=3억2000만 원 ▽별명=돼랑이(돼지+호랑이의 합성어), 빅보이 ▽취미=컴퓨터 게임(서든어택) ▽주요 경력=2005년 올스타전 MVP, 2006년 트리플크라운 및 장타율 1위, 2006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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